우리는 공유오피스를 왜 찾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대게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1인 또는 사업 규모가 작은 2~4인 정도의 사업자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사무실을 쓰고 싶어서다.
하지만 공유 오피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의외로 많지 않을것을 알 수 있다. 광고성 블로그 글만 많을 뿐 공유 오피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그래서 예비 창업자분들의 시행착오를 덜기 위해 공유 오피스의 허와 실을 써보려고 한다.
물론 주관적이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쓰려고해도 내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 점은 감안했으면 한다.
1. 가격은 공개하지 않는다.
지도 검색에서 공유 오피스를 검색해 보면 가격이 나와있지 않다. (새로 생긴 곳은 유치 차원에서 가격을 써놓기도 한다) 마치 횟집의 "싯가" 같은 느낌인데 이 바닥도 서로 경쟁을 해야 하기에 공개적으로 가격을 알려주지 않는다. 블로그 뒤져봐도 소용 없으니 그냥 전화해서 편하게 물어보면 된다. 전화로 가격 물어봐서 알려주지 않은 공유오피스는 지금까지 한 곳도 없었다.
2. 그렇다고 진짜 "싯가"는 아니다.
공유 오피스 사장님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는다. 프로모션으로 싼 가격에 내놓기도 하는데 어쨌든 "평균가" 라는게 존재한다. 공유 오피스 대부분 프렌차이즈이기 때문에 가격을 자기 마음대로 들쑥날쑥 책정할 수가 없다. 그러니 드라마틱하게 싼 곳도 엄청나게 비싼곳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3. 모든 호실은 0.5인분을 빼고 생각해라.
혼자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은 1인실을 찾을텐데 말이 1인실이지 0.5인실이라고 보는게 타당하다. 공유 오피스 홈페이지나 블로그에는 멋드러지게 사진을 찍어서 홍보하지만 실상 와서보면 1인실은 진짜 작다. 쉽게 생각해서 독서실 내 자리에 칸막이 쳐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책상하고 의자가 조금 좋은 게 놓여 있을 뿐.
4. 1인실은 절대 내측은 피해라.
만약 내가 3개월 이상 쓸 생각히라면 창측을 구하고 절대 내측 사무실은 피해야 한다. 가뜩이나 좁은데 창문이 없으면 좀 심하게 이야기 해서 폐쇄공포증 걸릴 수도 있다. 그만큼 좁고 답답하고 밖의 상황도 모르고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빛도 들지 않아 건강에도 딱히 좋지 않다.
5. 그럼 모두 창측이 좋은 게 아닌가?
아니다. 만약 내가 혼자 2인실을 쓸거면 내측도 괜찮다. 일단 자리가 넓으니 개방감이 생겨 그나마 좀 숨통이 트인다. (소음 측면에서도 좀 낫다) 그런데 2인실을 2인이 쓴다? 위에 이야기 했듯 0.5인분을 빼라고 했으니 2.5명이 2인실을 쓰는 격이다. 이러면 창측을 가는게 좋다. 두 명이 창문도 없고 빛도 들지 않는 좁은 방에서 종일 같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연인 사이라면 모르겠다... 실제로 연인 사이들이 사무실에서 같이 사업 하는 경우도 종종 봤다)
6. 방음이 잘 된다고? 웃기지 마시라.
오피스 투어를 신청하면 보통 매니저라는 분이 나오는데 강조하는 게 "저희 사무실은 조용해요. 일하는 분들이 다 조용한 업종만 계세요"라고 한다. 물론 모두 거짓말은 아니지만 사무실이 조용한거랑 방이 조용한거랑은 다른 이야기다. 공유 오피스는 원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말이 오피스지 그냥 "룸"이다. 원룸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뽑아 먹기 위해 룸을 다닥 다닥 만들어 놨다. 따라서 방에서 나는 소음은 원천적으로 차단이 불가하다. 만약 이웃 룸 주민이 시끄러운 사람이거나 업종이다? 그럼 미칠 노릇이 시작된다. 특히 1인실은 이게 더 심한데 좁은 방에서 소리가 뭉쳐 울려퍼지기 때문에 더 시끄럽고 잘 들린다. 사실 방음 확인은 운이기 때문에 입주 전에 알기가 힘든데 벽을 두드려 봤을때 가벽 특유의 너무 빈듯한 소리가 나면 방음은 그냥 안 된다고 보면 된다. (투어 중에 옆 방 소리가 크게 들렸다면 그건 오히려 럭키다) 특히 유독 얇은 가벽을 쓴 사무실이 있는데 이런 곳은 그냥 바로 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소리가 잘 들리기 때문에 전화 통화가 많거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분들은 다른 곳을 보는게 낫다. 왜냐하면 반대로 옆 방 사람이 나에게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음이 좀 잘된다 싶은 곳들도 있긴 있다. 하지만 결국 그런 곳들은 가격도 높아지기 때문에 본인의 예산 내에서 잘 따져봐야 할 것이다.
7. 전대차는 사기 아닌가요?
보통 공유 오피스는 전대차인 경우가 많다. 전대차는 공유 오피스 사장이 매매를 해서 임대를 하는 게 아닌 임차 후 재 임대를 하는 방식이다. 전대차는 임대인 동의가 있다면 그 자체로는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리스크는 있을 수 있다. 임대인이 중도에 전대차 거부를 한다면 임차인(우리들)은 바로 쫓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있던 대부분은 전대차였는데 이로인한 문제는 한 군데도 없었다. 단, 공유 오피스 사장이 직접 임대를 하는 경우는 확실히 안정감이 있다. (인테리어, 청소, 시설 관리, 상시 상주 등)
8. 건물이 어떤 건물인지 확인할 것.
건물에 어떤 종류의 업종들이 입주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차피 상가 건물이라 100% 다 만족할 수는 없으니 필수로 피해야 하는 업종을 뽑아보자면,
피해라1. 5층 안팍의 건물인데 1층에 냄새(연기) 많이 나는 밤 늦게까지 하는 식당 (술집, 고기집, 이자카야 등)이 있다면 피하는게 좋다.
피해라2. 윗 층이든 아랫 층이든 다단계, 건강식품 어쩌고 등 그런 회사 있다면 피해라. 노인분들이 끊임없이 오고 가고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르고 떠들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피해라3. 층이 좀 멀리 나뉘어져 있으면 괜찮은데 바로 윗층에 헬스장이 있으면 이것도 좋지는 않다. 요즘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운동 하는곳도 많아 쿵쿵 거리는 소음과 더불어 음악 소음까지 더해질 수 있다.
9. 화장실 상태도 점검 할 것.
보통 화장실 청소는 건물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관리가 부실하면 지옥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공유 오피스만 쓰는 화장실이 아닌 다른 층도 같이 쓰는 상가라면 더욱 더 위생 상태가 불량할 수 있다. 내가 본 최악의 공유 오피스는 남여 공용 화장실이었던 곳이었다. 21세기인 지금도 그런 곳이 있나 의심이 갈 정도였다. 이런 공유 오피스는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오는 게 상책이다. 그러니 사무실 투어 가면 화장실 보고 오는 것도 잊지 말것!
10. 주차는 잊어라.
내 경험으로 아무리 인테리어가 잘 되있는 곳이라도 주차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공유 오피스는 상가 건물에 입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협소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지인이나 손님이 차를 가지고 온다면 주변 공용 주차장을 안내하는 게 더 안전하고 편하다. 역 근처, 대로변보다 구 도심이나 주택가 안쪽에 자리잡은 공유 오피스가 유리한 점이 바로 차를 아무데나 댈 수 있다는 데 있다. (오후에는 교회 주차장, 빌라 빈 자리에 잠깐 대도 괜찮다)
11. 와이파이가 의외로 안 터지는 곳이 있다.
아마도 호실에서 모두 한꺼번에 쓰니까 그런 것 같은데 유독 안터지는 곳이 있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안 터지는 건 아니고 자주 끊어지거나 느려지는 게 더 맞는 말이다. 핸드폰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랜선 연결해서 쓰는 방법이 있다. 공유 오피스 대부분 벽에 랜 포트를 따로 구비하기 때문에(PC본체를 쓸 수 있으므로) 노트북도 웬만하면 허브 하나 사서 유선으로 쓰는게 좋다.
12. 업종 생각을 잘 해야 한다.
본인 업종이 전화를 많이 하거나 팩스를 많이 쓰거나 문서 출력을 많이 하는 경우는 공유 오피스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보통 이런 업종은 2인실 이상을 쓰고 호실에 복합기를 따로 놓고 쓰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공용을 쓰더라도 A4 용지는 개인용을 써야 한다) 특히 팩스 번호를 따로 지원하지 않는 공유 오피스가 많으므로 난 팩스 번호가 꼭 필요하다! 하는 분들은 주의해야 한다.
13. 쇼핑몰은 특화 사무실로 가라.
쇼핑몰 특화 공유 오피스들이 있다. 이런 오피스는 택배도 싸고 스튜디오도 있고 택배 보관 장소도 따로 있고 화물 엘리테이터도 있다. 쇼핑몰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테이프 붙이는 소리 진짜 소음이 장난아니다. 일반 사무실에서 택배 포장 했다가는 바로 철퇴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고 크기고 거리고 뭐고 간에 본인 업종이 쇼핑몰이면 특화 사무실로 가는게 맞다.
14. 동향, 서향은 더울 수 있다.
(창측 한정) 동향은 아침에, 서향은 오후에 더울 수 있다. 건물 방향이 엄청 기피 대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향 건물이 더 좋은 건 좋은거니까. 내측은 사실 건물 방향이 별 의미가 없다.
15. 주변 먹거리가 많으면 좋다.
공유 오피스는 안에서 취식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내가 뭘 먹는다? 환기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진 사무실이 아니면 거의 모든 호실에서 내가 뭘 먹는지 알 정도로 냄새가 심하게 난다.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정도는 샌드위치 정도이고 컵라면, 햄버거, 김밥 이런 건 냄새가 많이 난다. 그래서 주변에 먹을 곳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16. 어쨌든 싼 곳은 이유가 있고 비싼 곳도 이유가 있다.
보통 공유 오피스를 구하는 첫째 기준은 가격이다. 대게 가격에 맞춰 사무실을 구하게 되는데 싼 건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비싼 곳도 다 이유가 있다. 그러니 무턱대고 장기 계약을 하기 보다는 한 달 계약해서 써보고 마음에 들면 연장해서 쓰는걸 추천한다. 공유 오피스의 최대 장점이라면 단기 계약이다. 큰 금액의 보증금을 낼 필요도 없고(보통은 한 달분 받는다) 내 개인 짐만 싸들고 왔다 갔다 하면 되니까 이사 부담도 없다.
공유 오피스 정보를 찾는 예비 창업자 또는 사업을 막 시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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